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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억울하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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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억울하고 부끄럽다"

입력
2011.10.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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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9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 이틀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오전 10시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지목된 신 전 차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아이패드를 들고 검찰 청사에 들어온 신 전 차관은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즉답을 피한 채 “과거에 여기에 출입하며 취재를 했는데, 조사를 받게 될 줄 몰랐다”고 소회를 내비쳤다. 신 전 차관은 소환 2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다. 이제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다.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면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글을 올렸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 회장으로부터 2003년부터 현금, 법인카드, 상품권, 차량 등 금품수수 및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경선캠프 역할을 한 안국포럼에서 활동할 당시 이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안국포럼 운영비로 금품을 전달했다면서도 “전달 시점은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과 완성된) 2006년 10월 이전”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게 준다고 상품권을 받아갔다”는 이 회장 주장의 사실여부도 조사했다. 검찰은 7일 이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신 전 차관, 곽 위원장 등에 대한 의혹을 적어둔 이 회장의 비망록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또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전 차관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거나, 내가 구속되거나, 검찰이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면 비망록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다른 권력 실세 및 검찰 간부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이 담긴 비망록을 3개월 전 작성, 모처에 숨겨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신 전 차관에게 제공한 금품에 대해선 “대가성이 없는 것으로 그게 진실이고, 신 전 차관은 검찰의 희생물”이라는 태도를 나타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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