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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시환경협약 정상회의'를 여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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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시환경협약 정상회의'를 여는 뜻

입력
2011.10.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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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서울의 집중호우는 2~3일에 걸쳐 우리나라 1년 강우량의 절반에 가까운 기록적인 비를 내려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로 이어졌다. 이는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열섬 현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피해는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빗물이 침투되지 않는 현재의 통상적인 도시개발의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 바 크다고 본다.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세계의 지도층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지구의 위기는 인류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미래를 위한 고통 감내의 실천적 지성이 없는 한, 그리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지구 온실가스의 70%는 지구 면적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로부터 나온다. 이제 결자해지 차원에서 환경파괴의 원인자인 도시가 탄소 배출을 줄이고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2011 도시환경협약 광주정상회의'는 지금까지의 도시개발 방식과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자성의 선언이자 행동강령을 제도화하려는 출발점이다.

광주광역시와 유엔환경계획(UNEP), 미 샌프란시스코시와 공동개최하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과제들은 단순한 토론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적인 규범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그 첫째가 국제적인 '도시환경 평가지표'의 제정이다. 현재 도시의 기후변화 정책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환경도시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흔히 환경도시라고 말하면서도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인지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선진국에 온실가스 의무감축 기준을 제시한 교토의정서가 각국 정부의 환경정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듯이, 광주시와 UNEP가 공동개발 중에 있는 도시환경 평가지표는 도시환경정책의 획기적인 나침반이 될 것이다.

둘째가 '도시 CDM'(도시청정개발체제ㆍClean Development Mechanism)이다. 이는 도시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탄소금융체제의 도입을 의미한다. 현재 제품이나 단일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CDM은 있어도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없기 때문에, UNEP와 광주시가 공동으로 이 모형을 2013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도시 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경우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도시의 온실가스 발생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게 될 것이다.

이번 광주정상회의에는 UNEP를 이끌어가는 아미드 모하메드 사무차장, UN 인간정주기구의 수장 후앙 크로스, 세계 민간 환경운동의 리더 레스터 브라운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한다. 국제기구와 국제적인 네트워크 단체, 주요 국가의 연구기관을 비롯한 20여개 기관에 소속된 저명 인사들이 발표자로 참여해서 이런 의제들을 다루게 된다.

또한 세계적 환경프론티어 도시 브라질의 꾸리찌바, 미국의 덴버, 일본의 기타큐슈,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를 비롯한 오대양 육대주의 70여개 해외 도시들과 대표단, 그리고 서울을 비롯한 국내 40여개 도시 시장들과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불꽃 가슴으로 지구와 도시의 미래를 논할 것이다.

에너지, 교통 등 주제별 분과회의를 통해 지구를 살리는 최고의 경험과 지혜가 발표될 것이다. 특별행사인 글로벌 NGO 포럼과 세계청년포럼에서는 녹색협치를 위한 연대와 대안이 모색될 것이다.

지구 문제 해결에 우리 조상들의 풍수지리 사상에 배어 있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지혜가 새삼 그리워지는 이 때, 11일 막을 올리는 '2011 도시환경협약 광주정상회의'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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