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이념, 출신 배경, 성(性), 지원 세력, 정책 등에서 다양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보선은 범여권과 범야권 후보의 일 대 일 대결로 치러진다. 앞서 다섯 차례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권과 야권 후보가 단수로 출마한 적은 없었다. 야권 연대가 위력을 발휘한 지난해에도 서울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 외에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도 출마했다.
나아가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맞짱' 대결이란 의미도 있다. 야권에선 진보 성향 시민단체의 대부격인 박 후보가 직접 선거판에 등판했다. 한나라당을 포함한 보수 진영도 사실상 나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여당 현역 의원과 시민단체 간부의 맞대결이란 점도 주목된다.
서울시장 선거 사상 세 번째 성 대결이기도 하다. 앞서 야권은 최근 두 차례 여성 후보를 냈고, 한나라당은 이번에 처음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 여성 후보인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각각 2002년,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남성 후보인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패배했다.
판사 출신과 검사 출신의 대결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모두 변호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 후보는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7년간 판사 생활을 했으나, 박 후보는 짧은 기간이지만 대구지검 검사를 지냈다.
서울시 정책에서도 두 사람은 대척점에 서 있다. 무상급식 문제의 경우 나 후보는 "시 의회ㆍ교육청과 조율하겠다"면서도 전면적 실시에는 부정적이다. 반면 박 후보는 "무상급식은 올해 최고의 행복 브랜드"라고 옹호했다. 수중보 철거 여부,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 등 '한강' 정책을 놓고도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두 사람이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있는 만큼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승패에 따른 정치적 파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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