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6일 "10ㆍ26 재보선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며 나경원 서울시장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보선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뒤 '정치 전체가 위기' 라는 점을 4년 만에 선거 지원에 나선 배경으로 거론했다.
그는 "(서울 말고도) 다른 지역에서도 보궐선거가 있다"며 "지원 방식과 지역은 당 관계자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정치가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보다 높은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스럽다. 정치권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이 잘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나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치 전체가 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되고 당과 우리 정치가 새롭게 변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해 이번에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정당 정치 실종'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정당의 뒷받침 없이 책임 있는 정치, 정책을 펴나가기 어렵다"면서 정당 정치 개혁을 위해 자신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나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 의사를 전했다.
-어떤 형태로 지원하게 되는가. 어떤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가.
"어떻게 힘을 보탤 것인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당 관계자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직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지 당론을 정하는 쪽으로 결론 났는데.
"우리나라는 복지 확장기로 복지에 대해 더 많이 서비스해야 할 시점이기에 (복지) 패러다임을 잘 만들어야 한다. 당이 복지 당론을 그렇게 결정한 것은 평가할 일이며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믿는다."
-복지 당론이 박 전 대표의 복지관과 너무 비슷하다는 비판론도 있는데.
"국민을 바라보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재보선이 '대선 전초전'이란 평가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대선과는 관계 없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경제성장과 복지를 따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 둘은 절대로 따로 가는 것이 아니다. 복지는 경제정책의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다. 성장과 복지, 고용, 양극화 해소 문제 등을 누가 더 책임 있게 잘해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당이 이번에 선거가 잘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정당 정치가 실종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당 정치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해서 정당정치가 필요 없다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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