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코란도 C'의 비교 광고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광고에는 '스포티한 R씨, 섹시한 ix씨! SUV 뒷자리가 안 젖혀진다는 게 말이 돼? 코란도 C는 되는데'라는 카피가 눈길을 끄는데요. 여기서 R씨는 기아차 스포티지 R, ix씨는 현대차 투싼 ix를 의미합니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 차종의 뒷자리가 안 젖혀진다는 점을 적시함으로써 코란도 C의 장점을 부각하려는 전형적인 비교광고입니다.
사실 경쟁자, 특히 1등 사업자를 공격하는 비교 광고는 해외에선 자주 등장합니다만 국내에선 흔치 않습니다. 아무리 경쟁하더라도 "빤한 바닥에서 동업자끼리…"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지요. 얼마 전 LG전자가 3D TV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소니를 깎아 내리는 비교 광고를 낸 적이 있지만, 국내 아닌 미국에서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쌍용차의 이번 비교광고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내부적으로 논란도 많았지만, 보다 공격적으로 나가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긴 아픔의 터널을 걸어왔던 쌍용차는 요즘 상당히 터프한 마케팅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주주가 한국인 아닌 외국인(인도의 마힌드라)란 점도 비교광고 결정을 내리는 데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광고를 만든 포레카라는 회사입니다. 포스코가 100% 출자해 지난해 6월 설립한 새내기 광고회사이지요. 그 동안 주로 포스코 관련 광고만 만들던 이 회사는 이번에 자동차 광고 시장에 처음 데뷔 했습니다. 포레카 역시 '포스코 광고나 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씻고 확실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보다 공격적 광고전략을 택했다는 후문입니다. 실제로 포레카는 5월 경쟁 프리젠테이션때부터 '비교 광고' 컨셉을 들고 나왔다고 하더군요. 결국 '도발'에 대한 두 회사의 공감대가 파격적인 코란도C 광고를 만들어 낸 셈이죠.
하지만 광고는 광고일 뿐. 결국은 열쇠는 품질이 쥐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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