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막히고 사람들이 붐비는 게 걱정돼 가을단풍 여행을 망설였다면 해답이 있다. 바로 전철이다. 경기관광공사가 5일 '전철 타고 떠나는 경기도 단풍산' 세 곳을 선정해 공개했다.
'걷는 단풍길' 소요산
수도권 단풍의 으뜸 비경은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이다. 해발 587m의 나지막한 산으로, 소요(逍遙)란 이름처럼 '슬슬 거닐며 돌아다닐 수 있는'호젓한 코스다.
단풍 길은 소요산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단풍 숲이 우거진 1㎞의 산책로는 절경이다. 원효대사가 고행수도 했다는 원효대를 비롯해 자재암, 백운암 등의 사찰, 요석공주가 살았던 궁터 등 곳곳에 문화재가 있다. 지하철 1호선(경원선) 소요산역에서 내려 소요산 방향으로 도보 5~10분 거리다.
'사색이 곁들여진' 도봉산
도봉산의 가장 큰 매력은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접근이 용이해 반나절 등산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달맞이 명소 중 하나인 망월사의 단풍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사찰의 처마 선을 따라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며 사색에 잠기는 코스다. 정상에서 사패산 쪽으로 향하는 포대능선도 좋은 단풍 코스다.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 내려 2번 출구로 나가 길을 따라 오르면 망월사에 닿는다.
'곳곳이 절경'인 용문산
양평 용문산의 정상에서 뻗어 내린 암릉과 암릉 사이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계곡들과 단풍 숲이 일품이다.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백운봉은 그 자체로 절경이다. 정상에서 뻗어 내린 수많은 바위들과 계곡의 물줄기가 단풍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양 최고인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의 단풍을 감상하는 것도 가을 산책의 의미를 더한다. 전철 중앙선 용문역 하차해 버스로 30분 거리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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