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의 내년 대선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4일 출마포기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의 경선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양강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언론들은 크리스티 주지사의 불출마 선언을 전하면서 공화당은 "새로운 후보 대신 무대 위에 나온 경쟁자들 중에서 후보를 정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롬니와 페리는 모두 자신이 크리스티 주지사의 지지자를 흡수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하지만, 크리스티의 불출마가 둘 중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롬니는 월가의 금융업계와 대기업들의 지지세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크리스티를 지원했던 기부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크리스티의 출마를 종용했던 홈디포의 공동창업자 켄 랭군과 전통적인 공화당 기부자였던 조제트 모스바허는 롬니편으로 돌아섰다.
반면 페리 진영의 최고 전략가인 데이브 카니는 "크리스티의 결정이 롬니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역전의 결의를 다졌다.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내년 1월 아이오와 코커스까지 남은 기간은 약 3개월.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경선이 본격적 수순에 접어들었다"며 "주요 후보자들은 자신이 왜 오바마의 대항마가 돼야 하는지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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