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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이산가족의 아픔, 美상원에 맺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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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이산가족의 아픔, 美상원에 맺히다

입력
2011.10.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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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 상원건물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이산가족(Divided Families)'이 상영됐다. 이 영화는 미국 사는 오빠와 수십 년 만에 만난 북한의 두 자매가 애절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차희 미국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사무총장 등 재미 이산가족의 사연과 마크 커크 연방 상원의원,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을 상대로 한 인터뷰가 30분 분량의 영상에 차례로 나온다.

영화를 제작한 제이슨 안(27)과 유진 정(27)은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재미교포 청년이다. 대학, 대학원이 같은 두 사람은 외할머니가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헤어져 북에서 남하한 이산가족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두 청년은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해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산의 아픔을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정씨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유명한 픽사스튜디오에서 일하며 영화 제작 기법을 공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09년 뉴욕에서 한국전쟁 행사를 개최하고 영화 제작에 필요한 비용도 모금했다. 워싱턴,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등에서 재미 이산가족 17명을 인터뷰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한 두 사람은 커크 의원 등의 소개로 이날 의회에서 첫 시사회를 연 것이다.

안씨는 "한국에서 외할머니의 친척을 만난 뒤 나의 정체성을 고민했다"며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왜 이산가족 문제를 알지 못했는지 등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시사회에서 말했다. 정씨는 "미국의 이산가족 중에서 많은 분이 돌아가시고 생존한 분도 대부분 70~90대의 고령이어서 시간이 많지 않다"며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고 싶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이차희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에서 별세한 자신의 아버지가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영화화한 '천리마 할아버지'의 실제 주인공이라고 소개한 뒤 두 청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안씨는 "미국 전역의 대학, 교회 등에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라며 "한국 국민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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