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지난 1989년 단일시즌 체제로 전환된 이후 롯데의 최고 성적은 3위다. 롯데는 1995년 68승5무53패로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올랐다. 1999년에는 2위까지 했지만 양대(드림ㆍ매직)리그로 치러져 의미가 다르다.
롯데가 올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를 노리고 있다. 3일 현재 롯데는 130경기에서 69승5무56패, 승률 5할5푼2리를 기록하며 3위 SK에 한 게임차 앞서 있다. 남은 3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롯데는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한다. 롯데 선수들은 "4일부터 안방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최종 3연전을 잘 치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겠다"고 의욕을 다지고 있다.
롯데의 이 같은 선전은 양승호 감독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시즌 양 감독은 주축 선수가 일시적으로 부진해도 끝까지 믿고 기용하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맴돌았던 팀 성적이 후반기 들어 몰라보게 달라진 것은 감독과 선수간의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노력 외에 또 다른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롯데백화점의 다양한 포상금이 팀의 경기력 향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2010년에 이어 올해도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선수단 사기진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팬들에게는 독특하고 다채로운 이벤트 지원으로 사직구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경기장 안팎으로 선수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임원 및 1군 선수단을 1년간 롯데백화점 최고 VIP인 MVG(Most Valuable Guest)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전국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무료주차 및 전용 라운지 이용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팀 차원 포상, 투수부문 포상, 포수부문 포상, 타자부문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홈경기에만 적용하던 것을 올해에는 원정경기까지 적용하고, 패전 경기에도 적용해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3일 "9월말 현재 총 3억원 가량이 포상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라며 "선수들 가운데 3,000만원 이상을 받는 선수도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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