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초대 조직위원장에 김진선(65) 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가 추대됐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최문순 강원지사 등과 4자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그러나 김 특임대사와 조양호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19일 창립총회를 열고 김 특임대사를 정식 위원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김위원장의 임기는 2013년 10월까지다. 이와 함께 조직위원회는 100명 이내에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들이 조직위원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특임대사의 조직위원장 추대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뿌린 자가 거뒀다" 라며 대체로 호의적이다. 최 장관은 "김 특임대사는 동계올림픽 기획단계부터 유치 성공까지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며 "평창의 꿈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 대사가 강원지사 재직 당시 추진한 '알펜시아' 특혜의혹 논란을 빚은 점을 들어 반대기류 또한 적지 않았다. 이런 기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조직위원장 추대) 의사결정과정에서 민주적이며 투명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부탁했는데 아쉽다"며 김 대사의 조직위원장 추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최지사는 이어 "다음에도 이런 식으로 일방적인 절차와 과정이 진행된다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당초 조양호(61) 올림픽 유치위원장이 조직위원장에 내정됐으나 막판 김 특임대사가 지역정서를 등에 업고 급부상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 지역 민심을 고려해 청와대에서 김 대사를 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역언론에서도 '평창 조직위원장은 강원도를 잘 아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물밑에서 김 대사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 특임대사가 조직위원장에 추대되자 일부에서는 '강원도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김 특임대사는 강원지사로 재직 중이던 1999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처음 선언한 뒤 3번의 유치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0ㆍ2014 유치위원회에서는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동계올림픽은 나에게 마치 운명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힌 김 특임대사는 평창조직위 구성과 관련 "동계올림픽은 국가적인 지원과 국민적인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대표성과 전문성을 지닌 분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최지의 위상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일을 (강원지사와) 협의해서 풀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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