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한민족의 미래를 이끌어갈 한인 청년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11 세계한인차세대대회'가 4일 저녁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7일까지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는 대회엔 세계 21개국 92명의 정치, 사회, 경제 분야 인재들이 참가해 '글로벌 코리아의 미래'라는 주제로 모국과의 교류 강화와 상호 역량 결집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한인 차세대 지도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한국계 여성으론 최고위직에 오른 리아 서(39ㆍ여) 내무부 차관보가 대표적이다. 그는 개막식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는 국가와 국가, 서로 다른 문화와 문화 사이에 자리를 잡은 다리와 같은 존재이기에 어마어마한 기회를 얻은 동시에 두 나라와 문화를 연결할 책임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비리그 컬럼비아대에서 환경 과학ㆍ교육을 전공한 뒤 '윌리엄 앤 플로라 휼렛 재단'에서 환경운동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서정하 전 컬럼비아대 교수가 아버지다.
서 차관보 외에 브라질 상파울루주 사리노시의 유일한 검사이자 검사장인 브라질이민 한인 1.5세대 김윤정(32ㆍ여)씨와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유수의 의류업체 '아베크 룸비 앤 피치'의 디자이너를 거쳐 퍼시픽대 부교수로 임용된 이재일(41ㆍ여)씨도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국내에서 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한 이 교수는 아프리카 잠비아와 한ㆍ미 장애인을 위한 모금과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독일 항공기제조업체 에어버스의 기도 슈미트(28) 기술심사ㆍ분석 부사장, 인도 건축회사 AA스튜디오컨설팅의 김창현 대표이사, 월드비전의 영양기술 전문가 백은애씨, 박재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청 검사, 시민단체 '뉴욕 니드 유'의 김진해 사무총장 등도 한인 차세대 지도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한민족 네트워크의 중심인 여러분이 개인적인 성공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와 국가, 나아가 국제사회와 인류의 번영에 이바지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코리아의 미래와 우리 한민족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 앞서 참가자들은 한 손에 태극기와 다른 한 손엔 거주국의 국기를 들고 만국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재외동포재단은 1998년부터 매년 한인 차세대 지도자를 선정해 대회를 열고 있다.
박석원 기자 @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