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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실물경기도 휘청… 위축 국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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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실물경기도 휘청… 위축 국면으로

입력
2011.10.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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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각국의 실물경기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세하나마 상승세를 보이던 글로벌 경기가 다시 둔화세로 돌아섰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JP모건은 3일(현지시간) 주요국 리서치와 공급관리기관의 자료를 취합해 산정하는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8월 50.2에서 지난달엔 49.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세계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 PMI가 50을 밑돌기는 2009년 6월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의 유로존 제조업 PMI도 8월 49.0에서 지난달 48.5로 더 추락하면서, 2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재정위기의 사정권에 놓인 스페인, 프랑스 등은 물론이고 그간 호조를 보여온 독일조차 생산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실물 경기도 둔화세가 확연하다. HSBC가 이날 발표한 한국 제조업 PMI는 전달(49.7)에 비해 크게 떨어진 47.5를 기록했다. 이는 11개월래 최대 하락폭이다. HSBC는 "신규 주문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제조업 재고량이 줄었다"며 "이로 인해 생산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광공업생산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동행지수)와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선행지수)가 모두 제자리 걸음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 경기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공장활동지수는 51.6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26개월째 기준치(50)를 웃돌았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미약하나마 여전히 앞으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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