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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국감 중 박지원에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 문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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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국감 중 박지원에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 문자 파문

입력
2011.10.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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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가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국정감사 발언 직후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막말이 담긴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특보는 “해당 문구는 박 의원이 아니라 나를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박 의원은 “군색한 변명”이라며 이 특보의 해임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박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 질의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의 정ㆍ관계 인맥을 뜻하는 ‘박태규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이 특보의 실명을 거론했다. 다만, 그는 “박씨를 만났다고 해서 비리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으나, 이 부분은 검찰이 밝혀야 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오후 1시18분 박 의원 휴대폰으로 이 특보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박 의원은 발끈했다. 그는 “청와대가 얼마나 국회를 경시하는지 보여준 단적인 면”이라며 이 특보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했다. 우윤근 법사위원장과 일부 여야 의원들도 이에 가세해 경위 파악 등을 위해 20분간 국감이 중단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이 특보는 “‘그 정도밖에…’ 앞에 ‘제가 박 전 대표에게’라는 말이 생략된 것”이라며 “짧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거두절미하는 바람에 오해가 빚어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BBK 사건 때처럼 또 ‘주어가 빠졌다’는 말이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앞서 박 의원은 “박태규씨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들의 참모 역할을 했던 인물로, 이 사건은 당ㆍ정ㆍ청과 재계, 지방정부가 다 관련된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로비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그는 “당에선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청와대에선 정정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관 특보, 김두우 전 홍보수석, 홍상표 전 홍보수석, 정부에선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 등이 박씨와 자주 만났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조석래 전 전경련 회장,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등도 거론됐다.

이에 대해 한상대 검찰총장은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 중이나,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박태규 리스트’는 검찰에서 확인된 바 없다”고 답했다.

이날 대검 국감에서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최근 잇단 폭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한 총장은 그러나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답변은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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