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올해 2월 김 위원장의 생일 때 평양을 방문하는 등 북한을 간혹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1월 이복 동생 김정은이 사살상 후계자로 낙점된 후 3년여 가까이 북한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는 기존 관측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일 "마카오와 베이징, 홍콩 등을 떠도는 김정남이 요즘에도 김 위원장의 생일과 명절 등에 맞춰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남이 북한에서 공식행사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필요할 때 방북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과의 부자 관계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남의 위치가 여전히 보장되고 있고 최근 입국이 봉쇄된 상태는 아니란 것이다.
고위관계자는 "김정남의 주기적인 입국이 거절된다면 그것은 추방을 의미한다"면서 "아직 그 단계는 아니며 밖에서 멀리 떨어져 살라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16)은 13살이던 3년전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북한주민에게 미안하다"고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닉네임 'gliango'가 2007년 12월18일 올린 'Anthem North Korea'(북한국가•國歌)의 댓글에는 김한솔의 아이디로 추정되는 'kimhs616'에 의한 영어 글이 10여편 올라있다.
그는 이 글에서 "나는 북한사람으로 마카오에서 살고 있다. 북한에는 인터넷이 있고, 나는 거기에 위성통신시스템을 세팅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여 영원하라"고 적었다.
그는 또 "나는 북한에서 중간수준으로 살지만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을 수 없다. 국민에게 정말 미안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국민이 굶주리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위독설에 대해선 "여전히 살아있다. 잠시 현기증이 왔을 뿐이다"고 반박하면서 자신은 "(북한당국과) 관련된 사람이다"고 했다. 그는 3일 유튜브 계정을 폐쇄했다.
이와 함께 김한솔은 온라인 카툰제작 사이트인 스트립제너레이터닷컴(http://stripgenerator.com)에 2007년 12월 'STOP POLLUTING'(오염은 그만)이란 환경보호 만화도 올렸다. 세 컷짜리 만화는 동물로 보이는 주인공이 영어로 '재사용(Reuse)·재활용(Recycle)·줄이기(Reduce)'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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