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의 입시가 1~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성적으로도 합격이 가능할까', '어느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대입에 유리할까' 마음이 바쁜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깊은 고민 없이 묻지마 지원을 했다간 적성에 맞지 않는 학교생활을 하느라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복잡한 고교입시가 힘겹기만 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입시전문 교육기관 하늘교육의 도움말을 받아 고교 입시 제도와 각 학교 전형 일정, 고교 선택 요령 등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전기 선발, 중복지원 안돼
외국어고는 전기(10~11월)에 선발하며, 자신이 속한 시·도에 속한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단 자신이 속한 광역시·도에 외국어고가 없는 경우에는 다른 지역 외국어고에 지원할 수 있다. 또 전기에 선발하는 다른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등에 복수지원하는 것은 불가능 하며, 합격한 학생은 후기(일반고, 자율형공립고)에 지원할 수 없다.
2011학년도부터 외국어고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선발됐다. 이에 따라 구술면접, 각종 인증점수 등을 토대로 선발하던 기존의 특별전형은 폐지됐고, 중학교 내신성적과 면접을 통해 합격생을 가른다.
경쟁률 오를 듯
2012학년도 외국어고 선발인원은 7,368명으로 지난해(7,724명)에 비해 4.6% 줄었다. 서울지역의 경우 학급당 31명에서 29명으로 줄어 서울에서만 총 128명이 감소했다. 특히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 모집인원이 86명 늘어나면서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총 214명이 줄게 된 셈이다. 전국적으로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 선발인원이 지난해 13%에서 15%로 늘어나면서 일반전형은 지난해에 비해 약 8% 줄어든 6,093명을 모집한다. 이에 다라 일반전형 경쟁률은 자연히 상승한다. 하늘교육은 서울권 외고 경쟁률이 지난해 1.38대 1에서 1.47대 1로, 경기권은 지난해 2.35대 1에서 2.52대 1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원국제중, 영훈국제중의 1회 졸업생 320명이 처음 외고 입시에 뛰어든다는 점도 올해 고교 입시의 변수다.
서울 내신 평균 1.4등급 예상
외고 입시 일반전형은 자기주도학습전형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1단계에서 영어 내신성적으로 1.5배수를 선발 한 뒤, 2단계에서 내신(160점), 면접(40점)을 합하는 식이다. 면접 40점의 경우 자기주도학습 과정 및 진로계획(20점), 봉사 및 체험활동(10점), 독서활동(10점)이 반영된다. 이 때 학습계획서를 대리 및 허위 작성, 혹은 표절하였을 경우에는 감점처리 된다.
하늘교육이 전년도 1단계 합격자의 성적을 조사한 결과 등을 토대로 추산하는 서울지역 외고 1단계 내신 합격선은 4개 학기(2,3학년) 평균 1.4등급(환산점수 총점 157점)이다. 경기지역 외고의 경우 1.5등급(환산점수 총점 156점)으로 추산됐다. 예를 들어 1등급(환산점수 40점) 3번에, 2등급(환산점수 38.4) 1번을 받았다면 1.25등급(환산점수 총점 158.4)점으로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외고의 경우 내신으로 먼저 1단계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학업계획서 등이 탁월하다고 해서 내신 성적이 뒤집힌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2단계 면접에 임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학업계획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질문에 대답을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합격선 추정치는 절대적인 결과가 아니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기본
외국어고의 장점은 일부 학교의 경우 일반계고에 비해 대입 진학성적이 월등히 우수하다는 점 외에도 외고 출신들에게 특히 유리한 대입 전형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특기자 전형, 연세대 글로벌 리더 전형, 고려대 국제 전형, 서강대 알바트로스 전형 등은 외국어 면접 및 구술이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단지 이 같은 전형과 대입만을 염두에 두고 외고에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중론이다. 외국어와 기타 전공언어 수업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기본적으로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없이는 학교생활 자체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각 학교의 커리큘럼을 검토하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숙고하는 게 좋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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