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가 8∼14일 7일간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열려 관광 경북과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한껏 높인다. 이번 UNWTO 경주 총회에는 154개 회원국의 정부각료와 학계, 경제계, 언론계 주요인사 900여명이 참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세계 관광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총회는 전체회의와 지역분과회의, 장관라운드회의로 구분된다. 8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리는지역분과 회의를 시작으로 9일 개막식, 10일 장관라운드회의와 전체회의가 열리며 불국사와 석굴암, 양동마을 등 경주 세계문화유산과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테크니컬 투어도 계획돼있다.
총회장에는 경북관광홍보관과 양반집 고택을 형상화한 전통문화관광존이 들어서 전 세계 참가자들이 전통한복을 입어보고 신라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템플스테이체험존에는 사찰음식을 선보이고 연꽃만들기와 다도체험도 곁들여진다.
참가자들은 또 '우수 농식품 홍보존'에서 경북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구경하고 떡메치기도 해보며 막걸리 한 사발에 부침개 한 점을 즐길 수도 있다.
총회 기간에 맞춰 경주 도심에서는 '경주 술과 떡잔치'가, 보문단지에서는 '보문호 축제'가 열리며 10일 끝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막바지 볼거리를 선사한다.
취재진과 행사 관련자 등 모두 2,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UNWTO는 이 기간중 경주를 전세계에 홍보, 150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G20 재무장관회의와 FAO 아태지역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른 경주는 이 행사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UNWTO는 정회원 154개국, 준회원 7개국으로 구성됐고 관광 진흥과 개발을 통한 경제발전, 국제적 이해증진, 평화, 번영을 추구하며 2년마다 총회를 개최한다.
경북도는 UNWTO를 위해 유치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다. 2009년 카자흐스탄 18차 UNWTO 총회에서 한국이 개최국으로 결정된 후 전국 처음으로 유치제안서를 낸 것이다.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UNWTO 총회에서 본 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도로와 사적지를 깨끗하게 정비하고 총회가 끝날 때까지 보문단지에서 격조높은 공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도는 UNWTO 총회를 계기로 경북을 한국관광의 메카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3대 문화권과 국내 고택의 40%, 3건의 세계문화유산 등 역사문화와 자연경관을 모두 갖춘 경북은 국내 관광자원의 20%를 뽐내고 있다.
유림의 문화가 강한 경북 북부권에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환경관광, 화랑의 풍류벨트인 동해안권에는 해양관광, 대가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서남부권은 불교관광 등 권역별로 특색있게 다듬어져있다.
경북 서부내륙과 동해안권에도 KTX 시대가 열렸고 10일까지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각종 행사로 경북관광의 여건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담여행사와 맞춤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순환열차와 추억의 수학여행 등을 통해 국내관광에도 불을 지필 계획이다.
한편 도는 볼거리에 비해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풀 한 포기, 돌 하나에 깃든 전설과 설화를 발굴, 관광지를 '스토리텔링'하고, 독특한 공연 컨텐츠를 자체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김충섭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문화와 관광, 비즈니스 3박자를 갖춘 세계적인 관광지 경주에서 열리는 UNWTO를 통해 경북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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