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후3시 4대강 사업 낙동강의 경북 구간인 32공구 낙단보 건설현장.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로 들어와 국도 25호선을 타고 10여분쯤 달려 도착한 낙단보는 최종 공정인 담수를 앞두고 분주했다.
500㎾ 용량의 발전기들이 강 오른쪽 제방 쪽에 설치된 3개의 가동보 수문 작동시험을 벌이느라 굉음을 내고 있었다. "1문과 3문은 내리고 2문만 올려봐!", "초당 120톤 방류 스케줄에 맞춰 수문을 열어!" 현장 최고 책임자인 두산건설㈜ 이상만 상무는 무전기를 들고 군 작전을 방불케하는 '가동보 작동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이날 직원들은 15번째의 성능시험을 무사히 마쳤다.
발전기에 의존한 테스트는 이 날이 마지막이었다. 전기안전공사의 사용검사만 받으면 전력 제어동의 2만2,900볼트 전기가 발전기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이날 가동보 작동시험을 끝낸 이 구간의 공정률은 98.88%.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구미시 옥성면 옥관리의 준설구간을 둘러본 결과 양안 제방공사는 모두 끝났고 제방 위 자전거도로 포장 등 부대공사 마무리만 남아있었다.
낙단보 하류 17.8㎞ 지점의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 30공구 구미보 현장도 담수 준비로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15일 낙동강 전체 8개 보 중 처음으로 물을 채우는 구미보는 준설 계획물량 1,450만㎥ 중 1,440만㎥의 실적으로 99%를 달성했다. 4대강 사업 전체 구간 중 준설물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보 역시 시험가동을 마쳤다. 특히 구미보는 좌안의 친수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 현장을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 서상일 소장은 "4대강 사업 중 최대 규모인 구미보를 가장 먼저 개방하게 돼 영광"이라며 "담수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4대강살리기사업 낙동강 구간의 공정률은 보가 98.3%, 준설 99.2% 등 전체 92%를 보이면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제방 공사와 자전거도로, 친수공간 등 부대공사도 완성단계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보에 물을 채우는 담수 일정이 여름철 호우 때문에 다소 늦어진 점이 없지 않지만 준공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보 개방행사때 시민들이 많이 와서 달라진 강 모습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상주·구미=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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