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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런던·쾰른도 점령하라"… 월가 시위, 해외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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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런던·쾰른도 점령하라"… 월가 시위, 해외로 번지나

입력
2011.10.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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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본의 탐욕과 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해 시작된 '월가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고 젊은이들이 처한 환경도 천차만별이지만, 저마다의 불만과 자본의 횡포에 대한 분노가 경기침체와 맞물려 대규모 폭발력을 지닌 글로벌 시위로 번지고 있다.

3일 '다 함께 점령하라'는 이름의 인터넷사이트(http://www.occupytogether.org)를 보면 미국에서는 이미 46개주에서 시위를 시작했거나 계획 중이다. '월가를 점령하라'는 뉴욕 시위와 연대하겠다는 목적으로 개설된 이 사이트에는 런던, 도쿄, 쾰른, 프랑크푸르트, 프라하, 시드니 등 전세계 주요 도시의 이름 앞에 '점령하라(occupy)'는 구호를 달아 별도의 방을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에 연결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시위에 동참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도쿄 시위를 위해 만든 페이스북에는 한 일본 네티즌이 "힘내라"는 응원을 보내며 월가 시위에 동조 의사를 밝혔고 덴마크 페이스북에는 "금융위기 때는 은행가들이 한 사람도 안 잡혔는데 뉴욕 시위에선 700명이 잡혔다"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미국 시위의 분수령은 이번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에는 워싱턴,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 등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고 8일에는 인디애나폴리스, 신시내티 등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월가 시위가 전세계적 항의 집회가 될지 여부를 결정할 운명의 날은 15일이다. '다 함께 점령하라'는 이 날을 '전세계 항의의 날'로 정하고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등 캐나다 주요 도시와 쾰른, 헤이그, 프라하, 코크(아일랜드) 등 유럽 도시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도쿄의 시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한국에서 집회를 열자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토론토 주식시장을 점령하라'는 이름의 단체는 15일 토론토 시내 금융가 밀집지역인 베이가에서 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참가 의사를 밝힌 캐나다 시민이 800명이 넘어선 상태라 토론토 시위도 뉴욕 못지 않은 대규모 집회가 될 전망이다.

시위 3주째를 맞은 '분노의 발원지' 뉴욕에서는 전날 브루클린 다리를 점거한 혐의로 체포됐던 700여명의 시위대 중 주모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3일 풀려났다. 수천명의 시위대가 수백명으로 줄어드는 등 이날 시위는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집회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배우 알렉 볼드윈 등 유명 인사들이 잇달아 지지의사를 표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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