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수학교육자 명예의 전당' 오른 뉴욕주립대 이종필 박사/ "한국 수학 교육, 입시 위주 탈피해 창의력 키워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수학교육자 명예의 전당' 오른 뉴욕주립대 이종필 박사/ "한국 수학 교육, 입시 위주 탈피해 창의력 키워야"

입력
2011.10.03 12:13
0 0

70대 재미 수학자가 미국의 수학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수학교육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주립대 올드웨스트베리 캠퍼스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이종필(74)씨는 최근 뉴욕주 수학과 교육자협회로부터'뉴욕주 수학교육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미 유학길에 올랐다. 전북대 수학과를 나와 초등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다가 1962년 미 초청 장학생으로 유학을 떠났다. 오하이오주 볼링그린주립대를 거쳐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73년 뉴욕주립대 종신교수로 임용된 이후 38년간 수학 교육자로서 외길 인생을 걸었다.

의미있는 상도 여러개 받았다. 볼링그린주립대와 앨버타대에서 각각 '최고 동문상'을 받았고, 2005년엔 과학기술정책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미국 과학기술정책국(OSTP)과 국립과학재단(NSF)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09년엔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가 수여하는 '마틴 루서 킹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두 그가 수학 교육에 헌신하면서 거둔 성과를 인증해주는 것들이다.

이 교수가 미국의 수학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85년부터다. 그는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언론들이 국제수학경시대회에서 미국 학생들이 하위권이어서'뭔가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보도하는 것을 보고 내가 한 번 나서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고, 시발점이 87년부터 시작된 '수학교사 연수회'였다. 매년 9월말부터 8개월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연수회는 지금까지 24년간 이어지면서 총 3,000여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뉴욕주 중ㆍ고교 수학교사 대부분이 이 연수를 거쳤다. 연수회는 신식 수학교육 강의는 물론 인스튜트 리더십 트레이닝과 교과 과정 토의, 각 학교 지도급 교사 특별강의, 학교 수업 참관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수학 교육자를 위한 컨퍼런스도 열었다. 87년부터 매년 3월 열리고있는 행사엔 지금까지 1만3,000명이 참가했다. 특별강의, 성공사례 발표 등으로 진행되는 컨퍼런스는 미국에서 수학 교육자를 위한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88년엔 '영재학생을 위한 창조적인 수학문제연구소'를 설립했다. 매년1,000여명이 교장 추천을 통해 수강 신청하고있지만 75명만 뽑는다.그는 "지금까지 배출된 1,500명의 영재학생들이 각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한국 수학 교육의 문제점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한국의 수학 교육은 문항만 푸는 반복 교육이어서 국제경시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거둘지 몰라도 창의력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교과서 없이 토의와 연구를 통해 창의력을 발전시키는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의력을 키워주지 못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라는 뜻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