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할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통합 경선을 실시한다. 이날 현장투표 결과 40%와 2일 완료된 여론조사 30%, 지난달 30일 실시된 배심원 평가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 TV토론 배심원 평가에서 시민사회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제치고 1승을 거둔 가운데 여론조사와 현장투표가 최종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됐다.
여론조사는 박 변호사가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론조사 성격이 강했던 배심원 평가에서도 박 변호사가 54.4%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박영선 후보(44.1%)를 10.3%포인트로 앞섰다. 박 변호사 캠프는 이를 바탕으로 "여론조사는 배심원 평가에 비해 박원순 후보가 강세인 20~30대 젊은층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며 "배심원 평가보다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지지도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박원순 변호사가 운영해온 아름다운재단이 대기업 기부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배심원 평가보다는 여론조사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투표에서는 조직력이 강한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배심원 평가처럼 10%포인트로 지더라도 현장투표에서 15%포인트 차이로 앞선다면 최종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선거인단 3만명 가운데 1만5,000명이 민주당 추천"이라며 "이 가운데 1만명만 참여해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변호사 캠프는 "민주당은 당내 경선에도 채 8,000명을 동원하지 못했다"며 "현장 투표에서도 10% 포인트 안쪽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 3만명이 확정되고 명단이 공개됨에 따라 양측은 선거인단을 상대로 투표 독려 운동에 나섰다. 선거인단 신청자 6만384명 가운데 선발된 3만명의 선거인단은 3일 오전7시부터 오후7시까지 실시되는 현장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야권 단일화 경선은 공직선거법상 당내 경선이 아니어서 현장에서 후보들의 정견 발표나 연설은 이뤄지지 않는다. 1,2일 2개 여론조사기관이 서울시민을 상대로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도 현장투표 마감과 함께 공개된다. 최종 결과는 오후8시에 발표될 예정이며 야권 단일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 대신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과 공약 등을 밝힌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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