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후보와 시민사회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는 야권 통합후보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폈다. 양측은 3일 열리는 참여경선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지지층 결집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청계산에서 휴일 등산객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민주당 지지층과 친노세력의 결집을 동시에 노린 것이다.
박 후보는 ▦서울 젊은이펀드 1조원 조성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서울시 건전재정 회복 등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한 뒤 "시장이 되면 다른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환경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데 주력했다. 그는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를 마시며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많다"면서 시민 건강에 관심을 표시했다.
박 변호사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지지자들의 참여경선 참여를 독려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변화로 나아갈 것인지, 여기서 멈춰 설 것인지 시민 여러분이 잘 판단해 주실 것을 믿는다"며 "과거의 방법으로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후에 열린 인터넷방송 토론회에서 이들 두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발언을 놓고 또다시 격돌했다. 지난달 30일 토론회에서도 박영선 후보는 "당시 박 변호사가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노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한 탓'이라고 말했다"고 공격하면서 진위 여부를 놓고 한바탕 공방을 벌였다.
박 변호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과거에 이야기한) 스크립트를 보니 '국회가 권한을 남용해 시민 저항이 있었다'고 했다"며 "네거티브 공격은 서울시민의 예의가 아니다"고 선공을 취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는 "박 변호사가 양비론을 폈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당시 열린우리당과 진보진영은 박 변호사가 우군이 되기를 바랬는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입장을 보여 진보진영에서 섭섭함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변호사는 "내용을 읽어보면 그런 투가 아니다. 난 당시 탄핵무효국민행동의 공동대표였다"고 재반박하는 등 한동안 두사람 간의 설전이 계속됐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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