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장남 김정남의 아들)로 추정된 김한솔(16)이 페이스북 계정에 대한 일반인의 정보 접근을 차단, 다시 베일 속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올려놓은 글과 사진들이 지난 30일 언론에 공개된 데 부담을 느껴 스스로 일반 네티즌들의 접근을 봉쇄한 것으로 보인다.
보스니아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에 등록한 'HanSol Kim'의 페이스북 계정은 정보 접근이 막혔고, 자물쇠 표시와 함께 '일부 정보만 공유되고 있다.'고 쓰인 안내글만 나온다. 지난달 30일 저녁까지도 페이스북에서 김한솔의 프로필 사진 9장뿐 아니라 아버지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김철(필명 'Kim Chol') 등과 안부를 주고받은 글이 보였다.
그가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도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그의 페이스북 계정인 'khsol616'과 같은 트위터 주소에 접속하면 '확인된 팔로어만 트위트와 프로필에 접근할 수 있다.'는 글이 나온다. 43명의 계정을 팔로잉하고, 그를 팔로잉하는 사람은 8명으로 나오지만 명단은 비공개로 설정돼 있다.
또 그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 블로그에는 프로필상 관심 분야가 여행·음식·와인·스파 등이고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액추얼리'와 풋볼팀을 소재로 한 '리멤버 타이탄' 등을 좋아한다고 돼 있었지만, 현재는 볼 수 없다.
한때 페이스북에 공개됐던 사진에는 앳된 얼굴의 김한솔이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하는 등 서구 유학생처럼 자유분방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 영어로 대화하면서 여자친구인 외국인 여성에게 "사랑해" "여보"란 말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질의응답(Q&A)코너에 '민주주의인가, 공산주의인가(Communism or Democracy)'란 물음을 적고 민주주의를 선택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김한솔과 대화를 주고받은 김철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김정남의 사진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을 '쿵푸 팬더'로 비하하는 합성 사진 등이 등록돼 있었지만 이도 역시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로 바뀌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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