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65개 상장사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7월 말 104조7,370억원에서 9월 말 97조4,696억원으로 6.9% 감소했다. 미국 경제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통신사와 전기전자(IT)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다. SK텔레콤이 30.4%나 줄어 조정폭이 가장 컸고, 하이닉스(-29.9%)와 LG이노텍(-26.1%), LG전자(-17.9%) 등도 크게 추락했다. 삼성전자도 18조1,175억원에서 17조868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올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 역시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OCI와 LG화학이 각각 10.5%와 4.0% 줄었고, SK이노베이션은 12.4% 급감했다. 현대차(-0.1%)와 기아차(-0.3%) 등 자동차 업종도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일부 건설회사와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등 필수소비재 업종의 실적 추정치는 2~5%씩 상향 조정됐으나, 대다수 기업들의 하향 조정폭이 워낙 커 전체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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