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가림막으로 가려진 숭례문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2012년 12월 완공 예정인 숭례문의 복구 현장이 3일 오후 6시50분 방송되는 MBC '당신이 국가대표입니다'에서 공개된다. 숭례문이 허무하게 무너진 지 1,330일째.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숭례문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듯하지만 현장에서는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문화재청에서는 600년 역사의 혼이 담긴 숭례문 재건을 위해 선조의 지혜를 그대로 재현하는 '전통 방식 복원'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석장, 대목장, 제와장 등 각 분야의 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로 이루어진 '숭례문 복구단' 팀이 꾸려졌다.
이들에게 내려진 첫 번째 임무는 '국보 1호' 복원에 쓸 국보급 자재를 구하는 것. 전국 각지에서 공수된 150년 이상의 소나무들과 한 장을 만드는 데만 2주가 걸리는 전통 기와 등 자재 확보는 쉽지 않은 과정이다. 복구단은 또 조선시대에 사용한 돌과 같은 성분의 돌을 찾기 위해 8개월간 전국을 돌아다녀 찾아냈다. 목재 13만1,493재, 기와 2만7,000장, 철 3톤, 돌 4,499개 등 엄청난 수량의 자재들은 복구단의 만만치 않은 노고를 짐작케 한다.
우리 주변의 숨은 영웅들을 찾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콩고 난민을 돌보는 윤모아양과 동료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들도 함께 조명한다. 콩고에서 온 난민 어린이 삼남매가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은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을 해오던 모아 양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 제작진은 대전의 한 공사현장에서 매몰된 동료 인부를 구하려 애쓰다 안타깝게 숨진 이들의 발인 현장을 찾아가 그 의로움 죽음을 되새긴다.
송준호기자 trist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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