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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영선 엄마시장론 강조/ "엄마의 손길로 박원순 바람 잠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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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영선 엄마시장론 강조/ "엄마의 손길로 박원순 바람 잠 재운다"

입력
2011.09.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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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나서는 여당과 제1야당의 후보는 모두 여성이다. 그래서 서울시장 선거가 '여여(女女) 대결'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복지 문제 등을 두고 치열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1남1녀(나 후보), 1남(박 후보)을 둔 이들은 연일 "알뜰한 엄마" "똑순이 엄마"를 내세우며 '엄마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 후보는 출사표에서 자신을 "한 남자의 아내, 두 자녀의 엄마"로 소개한 뒤 "알뜰한 엄마의 손길로 야무진 서울시정을 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30일에도 "퍼주기 복지를 하면 미래 세대가 부담을 그대로 안게 된다"면서 "엄마의 마음으로 미래 세대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주식회사 엄마서울'을 내건 박 후보도 관련 정책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 공약이 엄마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엄마 교실' 마련이다. 박 후보는 이날 "열 손가락 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정치인보다 '아이 엄마' 모습을 자주 보여주려 하고 있다. 나 후보는 장애 청소년 목욕 봉사 사진 공개 논란에 "엄마의 마음으로 씻겼다. 장애인 인권 문제를 제일 많이 생각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장애아인권연구모임을 만든 나 후보의 큰 딸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박 후보는 아들의 이중 국적 논란이 제기되자 언론 인터뷰에서 "엄마와 떨어져 있는 그 아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박 후보의 아들은 현재 아버지와 함께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엄마 시장론'의 배경엔 보선의 주요 화두인 '복지 이슈' 선점 효과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뿐 아니라 최근 육아, 보육, 여성 등에 대한 행정 수요가 증가하면서 '따뜻한 엄마' 이미지로 생활 행정의 우위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 '주적'인 박원순 변호사를 겨냥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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