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서양 연안 지방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에 사는 한 50대 남성이 15년간 5,000여통 편지를 음료수 병에 넣어 바다로 띄워 보냈고, 3,100여통의 답장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해럴드 해킷(58)씨는 1996년 5월 바다 한가운데로 참치 낚시를 나갔다가 무료함을 달래려 콜라병 속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 등을 적은 메모를 담아 대서양에 띄웠다. 그는 놀랍게도 몇 달 뒤 캐나다 퀘벡에서 210㎞ 떨어진 마그달렌 섬으로부터 우편을 통해 자신의 '병 속 편지'를 보게 됐다는 답장을 받았다.
신기함과 놀라움을 느낀 해킷 씨는 이후 이 놀이에 빠져 그 해 겨울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쓴 수백 통 편지를 병 속에 넣어 대서양에 띄워 보냈다. 그 사이 유리병은 인근 고물상에서 무상으로 대주었고, 밤바다에서도 눈에 잘 띄도록 형광포장을 했다.
3,000통이 넘는 답장은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까지 이른다. 한 답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것도 있다고 해킷는 소개했다. 그는 "반드시 우편 답장을 받고 싶어 편지에 수신날짜와 장소를 알려달라는 내용은 포함하지만 전화번호는 넣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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