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생활을 하면서도 빠듯한 보수를 쪼개 어린이들을 돕던 기부천사 배달원 김우수씨의 발인일인 29일, 하늘도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는지 아침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평생 고아로 외로운 삶을 살았던 그였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이날 낮까지 대통령 부인 김윤옥여사와 각계 인사, 일반 시민 등 300명이 넘는 조문객이 빈소가 차려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서울복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낮 12시30분부터 진행된 발인 예배에도 장례식을 주관한 어린이재단 관계자를 포함해 50명이 넘는 이들이 참석,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발인 예배는 종교교회 최이우 담임목사의 집례로 진행됐고 예배 도중 참석자들은 흐느끼며 고인의 아까운 죽음을 기렸다.
고인과 일했던 중국 음식점 주인과 동료 직원들도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한 동료 배달원은 “생활이 어려워도 아이들 후원은 꼬박꼬박 챙겼던 형님인데 그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져서 다행”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날에 이어 발인식에도 참석한 어린이재단 후원회장 배우 최불암씨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챙겼던 고인의 뜻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발인 예배를 마친 뒤 고인의 시신은 경기 고양시 벽제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뒤 예원추모관에 안치됐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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