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 흑자폭이 급감했다. 글로벌 경제가 더 악화하면 향후 경상 흑자 기조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3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지만, 그 규모는 전달(37억7,000만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수출ㆍ입 차이를 보여주는 상품수지 흑자가 전달 47억3,000만달러에서 4억8,000만달러로 대폭 줄었고,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달 6억9,000만달러에서 5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여름 휴가 등으로 기업들의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상품수지가 악화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9월에도 흑자가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경우 수출 둔화가 불가피하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이 일부 상쇄는 하겠지만, 전반적인 수지 악화는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안전판으로서의 경상수지가 상당히 중요해졌다"겨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때"라고 강조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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