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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사람/ 미 웨스트할리우드 모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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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사람/ 미 웨스트할리우드 모피 논쟁

입력
2011.09.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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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인가 개인의 선택의 문제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인구 3만6,000명의 작은 도시 웨스트할리우드가 모피 논쟁으로 후끈 달아있다. 시의회가 최근 모피의류 판매금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웨스트할리우드가 모피의류 판매를 법으로 금지한 미국 내 첫 도시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10월초 실시되는 마지막 투표가 통과되면 시 당국은 모피판매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담은 법을 제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웨스트할리우드 모피논쟁이 미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이곳에서 몇 블럭 떨어진 비버리 힐즈의 고급 상점에 가면 모피를 마음껏 살 수 있다. 하지만 시의회 의원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권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다른 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모피판매를 반대한 시의원 존 다미코는 “작은 도시지만 상징성을 지녔다”며 “이번 결의안의 여파는 뉴욕 5번가까지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모피판매 금지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논의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결의안을 주장한 동물보호주의단체 ‘모피없는 웨스트할리우드’의 새넌 케이스는 “사람들은 돈을 벌고 허영심을 충족하기 위해 동물을 이용한다”며 “사람들은 모피를 얻으려고 동물을 정말 잔인하게 죽인다”고 말했다.

모피 판매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있다. 웨스트할리우드 상공회의소의 기니비브 모릴 회장은 “모피판매금지가 모피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지역 상인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모피정보위원회는 “사람들은 여전히 모피를 사길 원한다”며 “사람들이 사지 않는다면 모피판매 상점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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