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향한 중국의 굴기(宇宙崛起)가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2020년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소형 우주실험실 톈궁(天宮) 1호를 29일 밤 9시16분(현지시간) 발사할 예정이다. 톈궁 1호 발사에 이어 우주 도킹 실험에서도 성공할 경우 유인우주선 개발 프로젝트의 3단계 중 2단계를 마무리하게 돼 미국과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우주정거장 건설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중국은 10월 1일 국경절을 앞두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야심찬 우주 쇼 준비를 28일 모두 마치고 톈궁1호 발사를 위한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그러나 관영 신화통신은 현지 기상 상태에 따라 발사 일정이 30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톈궁1호를 발사할 서북부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위성발사센터에는 28일 오전부터 정부와 우주항공업계 핵심 관계자 100여명이 집결해 발사시스템과 지면 조정장치 등을 점검하고 돌발사태에 대비한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막바지 테스트를 끝마쳤다. 이날 오후에는 톈궁 1호의 운반로켓 창정(長征)2호F에 연료 주입을 완료했다. 29일 밤 발사 현장에는 중국의 고위 지도자와 과학계 인사 등 7,000여명이 모여 발사 장면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톈궁 1호는 발사 400초 후 지상 100~200㎞까지 올라가며 15분 정도가 지나면 발사의 성공 여부가 가려진다. 중국은 발사에 성공하면, 톈궁 1호와 도킹을 시도할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를 11월 1일 쏘아 올릴 계획이다.
도킹에도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우주비행 도킹기술을 갖춘 세번째 국가가 된다. 그러나 도킹은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고도 300㎞가 넘는 지구궤도에서 총알보다 10배 빠른 초속 8㎞로 도는 우주실험실을 우주선과 도킹시키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 우주항공전문지인 궈지타이쿵(國際太空)의 팡즈하오(龐之浩) 부편집장은 "톈궁 1호 발사의 주목적은 고난도작업인 도킹과정의 기술적 실험에 있다"며 "톈궁 1호 발사는 우주실험실의 초기 형태로 진정한 우주실험실이 될 톈궁2ㆍ3호 발사를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지적했다.
톈궁 1호는 2년간 궤도에 머무는데 그 동안 선저우 8호 외에 추가로 발사될 선저우 9ㆍ10호와 잇따라 도킹을 시도하게 된다. 중국은 선저우 10호에 여성 우주인 2명을 탑승시켜 톈궁 1호에 입주시키는 실험도 할 계획이다.
중국은 톈궁 1호 발사에 이어 2015년까지 톈궁 2ㆍ3호를 쏘아 올리고 2020년까지 유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자오웨이신(焦 維新)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료하는 2020년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기존 우주정거장이 사용수명을 다할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중국만이 다양한 과학적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우주정거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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