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를 지원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 독일을 방문중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에게 "그리스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유로존에서의 강한 그리스를 원한다"고 해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불가를 공식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 의회에서 "그리스 정부의 긴축정책 이행 여부를 조사할 실사단이 29일이나 30일 아테네에 복귀할 것"이라고 해 그리스에 대한 6차분 80억유로의 구제금융이 조만간 집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리스도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들어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이날 부동산 특별세 도입을 골자로 하는 추가 긴축안을 찬성 154대, 반대 143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모든 부동산 보유자는 연간 1,000~1,500유로를 더 내야 한다. 세수 효과는 20억유로 정도로 추산된다. 특별세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통해 부과돼 세금을 내지 않으면 전기를 끊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스가 증세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재정적자 감축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1,090억유로에 달하는 추가 구제금융이 집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일단 다음달 중순까지 80억유로를 끌어오지 못하면 그리스는 디폴트가 불가피하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메르켈 총리에게 "그리스 국민은 큰 희생을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조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스의 추가 긴축과 메르켈의 그리스 유로존 잔존 발언이 알려지자 유럽과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리스 긴축정책이 충분치 않고 ▦구제금융이 민간 채권 보유자에게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것이 장기 호재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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