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은 '비방 응원문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 현대와 세레소 오사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열린 지난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반 20분경 경호원 한 명이 전북의 서포터스석을 향해 부리나케 뛰어갔다. 경호원은 난간에 올라가 일본어로 적힌 종이 플래카드를 찢어 떨어뜨렸다. 문제의 플래카드에는 '일본 대지진 축하합니다'라는 응원 문구가 적혀 있어 세레소 오사카 측을 격노하게 했다.
상대의 항의로 뒤늦게 플래카드를 발견한 전북 측은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대형 사고'가 난 이후였다. 일본 취재진은 도를 넘어선 응원 문구에 격분했고, 오사카 측도 AFC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도호쿠 지진으로 여전히 실의에 빠져있는 일본인들은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온라인에서 한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국제인권위원회에 제소할 뜻을 비치기도 했다.
황당한 사건을 접한 전북도 '초상집'이 됐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경기 전 모든 현수막 내용을 확인하는데 발견되지 않았다. 경기 중 우발적으로 나온 것이라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전북의 공식 서포터스 '매드 그린 보이즈'도 구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서포터스 측은 "대지진 관련 종이 배너를 제작하고 부착한 사람을 찾는데 전북 구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전북은 AFC 측에도 '응원문구'에 대한 해명의 글을 담은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전북은 종이 현수막을 붙인 팬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