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역사의 사찰' 관음사(觀音寺)에서 서울시 유형문화재 10호인 한우물(天井)까지 역사 유적들이 즐비한 서울 관악산을 가로지르는 둘레길 13㎞ 구간이 11월 일반에 열린다.
서울시는 사당역에서 서울대-호압사-석수역으로 이어지는 서울둘레길 관악산 구간에 숲길 계단 벤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 11월 말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코스는 북한산, 용마산 등 서울 외곽의 산과 하천을 한 바퀴 크게 돌 수 있는 서울둘레길 157㎞ 연결의 첫 출발점이다. 느린 걸음으로 가도 3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큰 경사가 있는 구간이 없어 어린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수준이라 가족 단위의 트레킹 코스로 적합하다.
관악산 둘레길은 연간 700만 명의 등산객이 찾는 관악산 등산 코스의 시작 지점인 사당역에서 비롯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사찰인 삼천불을 모신 관음사가 나온다.
관음사 앞에서 오른편 헬기장으로 접어들면 낙성대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강감찬 장군 동상과 사당이 연주대를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낙성대공원을 지나 낙성대로를 건너면 서울영어마을 옆으로 또 다시 숲길이 나온다.
나지막한 산자락의 오솔길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서울대 미술관과 대학 정문을 지나 관악산 주 진입로로 들어서게 된다. 이어지는 너른 진입로를 500m 가량 걷다가 오른편으로 꺾으면 야트막한 봉우리인 돌산이 나온다. 돌산에 오르면 관악구 남쪽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 설치된 정자와 벤치는 잠시 쉬어가기 좋은 명당이다.
돌산을 지나치면 바로 옆의 약수암과 보덕사를 지나게 된다. 계속 길을 따라 걷다 삼성산 천주교 성지를 지나면 1391년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호압사와 마주치게 된다. 여기서 한우물 쪽으로 천천히 걸으면 석수역이 나오면서 코스가 끝난다.
낙성대, 이경직신도비 등의 문화재와 전통사찰, 천주교성지 등도 볼거리다. 걷다가 영어마을, 서울과학체험관, 서울대 미술관에 들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는 이 구간 시작으로 ▦수락ㆍ불암산 ▦용마ㆍ아차산 ▦고덕ㆍ일자산 ▦대모ㆍ우면산 ▦안양천 ▦봉산ㆍ앵봉산 등 서울둘레길을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운영 중인 북한산둘레길과 연결할 계획이다.
또 구간 양끝에 만남의 장소를 설치하고, 노선과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길 곳곳에 안내사인과 수목명찰을 갖추기로 했다. 시는 길 옆 나대지에 산수유, 산벚나무 등 키 큰 나무 167그루와 국수나무 등 키 작은 나무 5,700그루를 심는다.
또 작은 샛길은 주민협의를 거쳐 폐쇄해 둘레길에 처음 온 등산객이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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