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8일 역대 대통령들의 비극적인 삶을 언급하며 "이명박 대통령도 징조가 안 좋은 일이 계속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 주최 '한선국가전략포럼' 초청 특강에서 국가의 미래를 위한 리더십을 언급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도 결국 총 맞아 죽었고, 육영수 여사도 총 맞아 죽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바위에서 떨어져 죽었다"며 "언론 보도를 보면 이 대통령도 굉장히 징조가 안 좋은 일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세계에서 제일 성공하고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국민인데 대통령들은 왜 이러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통령에게도 비극적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을 빚었다. 당장 여권 내에선 "김 지사의 표현이 과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임기만 생각하면 월급쟁이이고 포퓰리스트"라며 "지금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체로서 책임지겠다는 리더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시대를 대표하는 신도시인 울산, 창원, 구미, 포항 등은 대학과 일자리가 있는 잘 계획된 도시들인 반면 분당, 일산, 평촌 등 노태우 시대의 신도시는 베드타운"이라며 "이 대통령의 신도시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40년간 묶어 놓은 그린벨트를 풀어서 만든 보금자리주택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한 자리 얻으려고 하거나 나경원 의원을 당선시키는 문제만 생각하지 말고 손해를 보더라도 대한민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맹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반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을 건국한 대통령", 박 전 대통령에 대해 "1960년대에 이미 글로벌 리더십을 실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특강에는 박세일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 측은 이날 발언이 논란을 빚자 "이 대통령이 측근 비리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점을 언급한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의 죽음과 비교해서 한 얘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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