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하루 일정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창당 이후 처음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주 목요일(22일) 통일부 장관과 협의해 비공식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방문 방안에 대한) 북한의 의사를 타진했다"며 "오늘 오후 북한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북한 당국 관계자와 만날 계획은 없고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일 개성공단에서 북한 당국 관계자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문제(개성공단 방문)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원래 방북 승인이 떨어지려면 15일에서 한 달가량 걸리지만 비공식적으로 의사 타진을 하고 방북 신청을 했다"고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현 시점에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리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판단했다"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정치∙군사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서 남북 경협과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해 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김기현 대변인과 이범래 대표비서실장 등 4명의 한나라당 관계자와 최보선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 4명의 통일부 관계자가 동행할 예정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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