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건드리니 해결 되네요."
경기 안산시 단원구가 외국인 쓰레기 상습투기지역에 해당 국가의 국기, 국화, 상징물을 그려 붙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른바 넛지 효과(Nudge Effectㆍ'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영어 단어로 타인의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로, 외국인들이 자국 국기나 국화 등 상징물을 보면 애국심이 발동해 쓰레기를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적중한 것이다.
구는 지난달 원곡본동 용신평생교육원 정문과 옛 원곡본동사무소 옆 공중전화부스에 동남아 중국 등의 국기와 국화, 상징물을 그려 넣었다. 이 상징물은 용신평생교육원 학생들이 손바닥 만한 판자에 물감으로 그린 것이다.
해당 지역은 쓰레기 종량제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쓰레기를 봉투째 버려 항상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달 이 그림을 붙이고 난 뒤 쓰레기 불법투기가 확연히 줄었다.
김정아 단원구 행정지원계장은 "규제만으론 한계가 있어 외국인 노동자의 애국심을 자극해 보기로 했다"면서 "자국의 국기나 상징물이 내걸리자 차마 국기 앞에서 부끄러운 짓을 할 수 없었던지 쓰레기 불법투기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구는 넛지 효과가 증명되자 내년 민원지역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이 사업을 구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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