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10개월 만에 1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주택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에 눌러앉으면서 서울 3.3㎡ 당 평균 전셋값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돌파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9월 현재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9억9,524만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10억원대가 무너졌다.
지난해 10월(9억9,834만원)부터 오름세를 보를 보인 강남권 재건축 값은 11월에는 10억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10억2,469만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과 8월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2㎡의 경우 지난 8월초 10억3,500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9억6,000만원선으로 10억원대 밑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도 8억4,250만원에서 8억3,000만원으로 하락했고,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72㎡도 12억3,500만원에서 12억1,500만원으로 2,000만원이 떨어졌다.
반면 전세시장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 평균 전셋값은 사상 처음으로 3.3㎡ 당 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5월 최초로 700만원(702만원)대를 기록한 후 약 16개월 만에 800만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전셋값은 각각 1,259만원과 1,165만원까지 치솟았으며, 송파구(998만원)도 1.000만원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부동산1번지가 조사한 시세조사에선 송파구 전셋값이 3.3㎡ 당 1,001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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