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8월과 9월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상 흑자 행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상수지 적자 전환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에 대해 "일각에서 8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어도 8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월 경상수지 잠정치는 29일 발표된다. 김 총재는 이어 "9월에도 아마 흑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상수지가 급격히 변한다면 주의해야겠지만 전반적인 흑자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외화 안전판 마련을 위한 미국과 통화 스와프 체결 필요성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2008년에도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14개국과 동시에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우리나라와만 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우리나라와만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자고 주장한다면 오히려 우리 상황이 대단히 위험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7개월째 공석인 금융통화위원 1자리의 추천권자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원래 임명권자(대통령)가 임명을 하는 것이므로 정부의 의견을 받아서 별 무리가 없는 인물이라고 판단되면 추천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정부의 의견이 오지 않아 이를 기다리느라 지금까지 추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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