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의 소재로도 유명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이 경기 고양 호수공원에서 실감나게 재연된다. 매회 35t의 물을 쏟아붓는 독일 극단 타이타닉의 대형 야외극 '타이타닉'이 10월 7일부터 고양 일대에서 사흘간 펼쳐지는 2011 고양호수예술축제의 해외 초청작으로 공연된다.
호수공원이라는 장소를 특화한 고양호수예술축제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거리예술 축제. 해외 7개 초청작과 국내 9개 초청작을 비롯해 프린지 부문의 43개 자유참가작을 만날 수 있다. '물과 자연ㆍ사람ㆍ도시'를 주제로 국내외 65개 단체 800여명의 예술가가 참가해 총 187회의 야외 공연을 꾸민다.
1991년 초연작으로 94년 옛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국제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타이타닉'은 이번 축제 최고의 기대작이다. 타이타닉호가 만들어지고 침몰하는 과정까지를 70분 간의 극으로 꾸몄다. 35t의 물은 마지막 7, 8분 동안 집중된다. 국내에서는 2003년 과천한마당축제에서 한 차례 소개된 적이 있다.
뉴욕 현대무용단 브라이언 브룩스 무빙 컴퍼니의 '마라톤'은 초록색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자전거를 타고 호수공원과 인근 거리를 활보하며 매일 10곳의 다른 장소에서 예측불허의 공연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프랑스 극단 오들라의 두 무용수는 '공중에서'라는 제목으로 7m 높이 나무 위에서 공연한다. 가는 끈에 몸을 의지한 채 나무에 매달려 다양한 몸 연기를 펼친다.
호주 극단 본 인 어 택시(Born in a Taxi)의 '고래 이야기' 처럼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작품도 풍성해 가족 단위 관객에게도 나들이를 겸해 추천할 만한 행사다. 관람료는 모두 무료.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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