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상원 선거에서 좌파 정당들이 집권 우파 연합을 꺾고 53년 만에 상원 다수당에 올랐다.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 등 좌파 진영은 25일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25석을 추가 확보, 총 348석 중 177석을 차지해 상원 권력을 탈환했다.
내년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의 유력 대권후보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표는 “현 정권의 부패에 따른 결과”라며 “이번 결과는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당수는 “우리를 배신한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가 아닌 깨끗하고 완벽한 정부로 페이지를 넘길 때”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번 상원 선거는 대선을 7개월 앞두고 실시된 전국 단위의 선거였다는 점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들이 직접 뽑는 직접선거가 아닌 시의원 등이 참가한 간접선거라는 점에서 민심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 정권의 부패와 일방적인 정책에 대한 심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럽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긴축재정안과 무슬림 여성들을 겨냥한 ‘부르카 금지법’ 등이 반발을 초래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한 측근들의 불법 정치자금 파문 등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집권당의 추문도 신뢰도를 추락시켰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 결과는 재정위기에다 최근 잇따르는 당원들의 이탈, 지지율 추락 등으로 고심하는 집권당에 또 다른 악재”라고 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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