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의 민주당 후보가 25일 결정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전의 막이 올랐다. 당초 여론조사상 압도적 우위인 박원순 변호사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국민참여경선이 포함된 경선 룰이 확정됨에 따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박영선 의원과의 예측불허 접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 단일 후보 선출하기 위한 통합 경선은 10월 3일 치러진다. 박 의원, 박 변호사,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등 3자 대결로 굳어졌으며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 30%, 국민참여경선 40%를 각각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주당과 민노당의 요구였던 국민참여경선이 포함된 것은 조직이 약한 박 변호사로서는 다소 불리한 점이다. 박 변호사 측 시민사회진영은 국민참여경선이 조직선거, 동원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며 국민참여경선을 반대해 왔지만 야권 단일후보가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누리려면 직접투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수용했다. 대신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를 대안으로 제시해 절충안에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후보 선출에 따른 민주당 지지세 결집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6일 이후 실시될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를 10% 포인트 정도의 격차로 따라잡으면 해볼 만한 경선이 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앞서 박 변호사는 2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만난 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국민참여경선이 필패라며 반대한 사람도 있었지만 파국보다 합의가 더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주장해 온 경선룰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됐던 경선룰 협의는 의외로 쉽게 정리됐다. 박 변호사는 "문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조언과 격려로 어려운 결정에 이를 수 있었다"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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