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26일 우리나라 아동(13세 미만)의 30%가 하루 1시간 이상 혼자 또는 초등학생 이하의 아동끼리만 집에 있는 ‘나홀로 아동’으로 나타나 사회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초등학생 328만명 중 97만명에 해당한다.
올 상반기 전국 16개 시군구 초등학생 2만35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하루 1시간 이상 혼자 있는 아동은 29.6%였다. 이 중 3~5시간 보호자 없이 지내는 경우는 24.2%, 5시간 이상 혼자인 경우도 23.5%에 달해, 약 50만명의 아동들이 하루 3시간 이상 장기 방치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나홀로 아동은 성인이 보호하는 아동보다 폭력 등에 노출된 비율이 5%포인트 가량(평균 20%대) 높았으며, 성희롱ㆍ성추행 등을 당한 비율은 1~3%포인트 높았다. 특히 나홀로 아동 중 남자아이는 ‘누가 억지로 내 몸이나 얼굴을 만지려 한 적 있다’‘누가 내 몸에서 속옷으로 가린 부분을 만진 적이 있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5%, 3.5%로 여자 아이(2.8%, 1.6%)보다 더 높았다. 여성부는 “남아의 경우 성폭력 피해 아동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유사한 가해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남아에 대한 성폭력 예방 교육이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