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되살아난 리먼 악몽… IM·세계銀 "위험 진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되살아난 리먼 악몽… IM·세계銀 "위험 진입"

입력
2011.09.23 11:32
0 0

다시 위기가 왔다. 이미 2008년 리먼 사태와 비슷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거나, 적어도 위기 직전 상황이라는 진단이 잇따른다.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우리 금융시장은 2008년 위기 당시를 능가하는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이며 다시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관련기사 2ㆍ3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2일(현지시간) 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가 위험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세계 경제가 지금 위험지대에 있다"며 "아직 세계 주요국들이 더블딥(이중침체)을 맞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점차 그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보고서를 통해 "역내 위기가 유로존 자체의 존속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각종 악재도 꼬리를 물고 있다.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할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기준치를 밑돌면서 공포를 부추겼고, 무디스는 그리스 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2단계나 강등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 등은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상황에 직면했다.

위기의 확산에 국내 증시는 추풍낙엽이었다. 코스피는 역대 5번째 낙폭(103.11포인트ㆍ5.73%)을 기록하며 1,697.44로 추락했다. 코스피 1,700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7월 이후 14개월여 만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널뛰기를 거듭하며 하루 변동폭이 46원에 달했다. 한때 1,200원 돌파도 눈앞(1,196원)에 뒀으나, 장 막판 외환당국이 수십억 달러를 풀어 가까스로 끌어내렸다.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전날보다 0.33%포인트 폭등한 2.05%로 2009년 5월6일 이후 가장 높았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대만 3.55%, 필리핀 5.13%, 홍콩이 1.36% 떨어졌고, 중국도 0.41% 내렸다. 앞서 마감한 미국과 유럽 증시도 3~5%대 폭락세를 연출했다.

위기를 타개하려는 각국의 움직임도 분주했지만, 해법을 도출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주요 20개국(G20)은 이날 미 워싱턴에서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를 열고 "글로벌 위기에 맞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각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한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6개국 정상은 G20에 공동서한을 보내 유로존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