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명인전에서 매판마다 뜻밖의 이변이 속출, 바둑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통합예선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랭킹 1위 이세돌이 초반 탈락하고 대신 아마추어와 여자기사가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해 화제가 되더니 이번에는 본선 경기에서 또 새로운 기록이 작성됐다.
2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토너먼트 16강전에서 조인선(아마7단)이 박정근(4단)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조인선은 명인전 44년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아마추어 기사로 이번 8강 진출 역시 신기록이다.
조인선은 또한 이번 승리로 입단포인트 110점을 획득, 특별입단의 행운까지 안았다. 아마추어가 입단대회를 거치지 않고 입단포인트 방식으로 프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원이 2009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오픈기전 성적우수자 특별입단제도의 첫 수혜자가 탄생한 것이다. 조인선으로서는 이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은 셈이다.
오픈기전을 통한 특별입단제도란 명인전 올레배 등 대형 국내기전과 국제기전(비씨카드배 삼성화재배 LG배)에 출전한 아마추어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경우 소정의 입단포인트를 부여하는 것으로 개인별 누적점수가 100점을 넘으면 특별입단의 혜택을 받게 된다. 명인전의 경우 통합예선 결승 진출은 30점, 본선 16강 50점, 8강 80점, 4강 100점으로 정해져 있다. 조인선은 올 초 LG배 예선결승에 올라 이미 30점을 획득했기 때문에 이번 명인전 8강 진출과 동시에 누적점수가 110점이 돼 다음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입단이 확정됐다.
명인전 본선 16강전 다음 주 경기에서는 이창호와 윤찬희(27일), 원성진과 김승재(28일)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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