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신뢰에 커다란 타격을 줬지만 이번 사고가 원자력을 포기할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안전에 대한 신뢰가 확보될 때 원자력 이용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체 에너지만으로는 전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기에 원자력의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원자력 안전 강화를 위해 각국의 독립적인 안전규제 체제 확립, 원자력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한 철저한 투명성 확보, 원자력 사고에 대비한 지역 공조 등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1일 뉴욕의 한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고 "(미치 맥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공화당이 여당일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얼마나 하려고 했는데 야당 됐다고 반대하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미국 의회가 한미FTA 비준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직접 협조를 요청했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미국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화했다. 야당이니까 했다"며 "여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알아서 하실테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화 통화 이후에 (공화당 원내대표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적극적으로 한다는 얘기를 한덕수 주미대사를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내년 총ㆍ대선 재외국민 투표와 관련, "지역적으로 영ㆍ호남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고향ㆍ지역에 따라 찍을 거면 국내에 와서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숙소호텔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상견례를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발전 방안과 북한 문제, 국제협력 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동북아 안보와 세계 경제와 관련해 미국을 포함해서 3국이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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