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4세대 이동통신의 무제한 데이터 이용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2일 방통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에 무제한은 아니지만 용량이 많은 데이터 요금제를 포함시켰다가 방통위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LTE에서 무제한에 가까운 많은 데이터 사용을 허용하면 정작 음성통화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 바람에 SK텔레콤은 이날 계획했던 LTE 요금제 발표를 돌연 취소했다. 문제가 된 요금제는 월 10만원 이상 내면 5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방통위의 제동이 걸린 이상 SK텔레콤은 데이터 용량 축소 등을 다시 검토해 볼 예정이다.
그동안 방통위는 한 번도 무제한 데이터 폐지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으나 내부적으로는 무제한 데이터 이용에 대해 부정적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3세대 이동통신을 보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통신망에 상당한 부담을 줘서 통화 불통 등을 야기한다"며 "그러나 무제한 데이터 제공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고, 통신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는 무제한 데이터 폐지에 공감하면서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SK텔레콤이 신청한 요금제는 완전 무제한도 아니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할 뿐인데 이마저도 불허하면 사실상 데이터 이용량을 제한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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