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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세계경제/ 저성장 공포에 신음하는 미국 "올 성장 1%대" 비관적…소로스 "이미 더블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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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세계경제/ 저성장 공포에 신음하는 미국 "올 성장 1%대" 비관적…소로스 "이미 더블딥"

입력
2011.09.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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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타다 재차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아직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경제학적 침체가 아니라 저성장 상태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더블딥(경기이중침체) 가능성을 더욱 빈번하게 말한다.

사실 더블딥은 그 동안 가능성 수준에서만 언급됐고 정책 당국은 침체가 와도 일시적인 '소프트패치'일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실업률이 9% 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경기둔화가 연장되면서 미국의 더블딥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당국이 부랴부랴 경기부양을 위한 예방주사를 놓고 있지만 상황은 '사실상 더블딥' '더블딥 진입단계'로 수위가 올라가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1.5%로 예측했다. 6월에 나온 전망에서는 2.5%였다. 보고서는 실업률이 내년에도 9% 이상을 유지하고 성장률은 올해보다도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 측은 "대다수 미국인은 1% 성장을 침체로 느낀다"며 지금을 심리적 더블딥 단계로 진단했다.

과거 경험을 보면 상황은 더욱 불길하다. 최근 4개월 동안 고용이 늘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 지난 50년간 미국에선 어김없이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미국 내부만 살피면 더블딥 보다는 저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문제가 겹치면서 사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더블딥에 근접하고 있다"며 "결과는 유럽의 위기 대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도 "유로 위기로 인해 미 경제가 저성장에 놓여 있다"면서도 "이미 더블딥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21일 경기부양 방안으로 4,000억달러 규모의 보유채권 만기를 연장해주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발표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성명에서 "단기국채를 매도하고 장기국채를 매수해 금융시장 전반의 탄력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 금리뿐 아니라 가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채, 기업 대출금리 등 전반적인 시장금리를 하락시켜 경기회복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이름을 따 '버냉키 트위스트'로 불리는 대책이 나오자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경기대책이 예상한 수준인데다 연준이 추가 대책을 시사하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연준은 경기전망에서 경제성장 속도가 여전히 느리며 고용시장이 부진하고 주택시장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 이 같은 경기부진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있다는 게 연준의 최종 판단이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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