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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세계경제/ 치솟는 환율 1200원선 턱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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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세계경제/ 치솟는 환율 1200원선 턱밑까지

입력
2011.09.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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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세가 거침없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보다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어 조만간 1,200원선을 뚫을 태세다. 외환당국은 "과도한 쏠림이 바람직하지 않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을 압박해보지만 불안감을 진정시키기엔 벅차 보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90원 폭등한 1,179.80원에 마감했다. 작년 9월 2일(1,180.50원) 이후 근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환율 폭등을 불렀다. 전날 FOMC에서 장기 금리를 낮춰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는 경기부양 방안을 내놨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의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3대 대형은행과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지금 추세라면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서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대일 대우증권 글로벌경제파트 선임연구원은 "신용 리스크가 국가에서 금융기관으로 옮겨 붙으면서 '신용경색→실물경제 둔화'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더불어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고환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유럽과 미국 증시가 FOMC 실망감 등으로 2%대 급락한 데 이어, 국내 주식시장도 맥없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53.73포인트(2.90%) 추락한 1,800.55에 마감했다. 간신히 1,800선을 지켰지만 장중 1,780선까지 밀려나기도 있다. 외국인은 3,049억원 어치를 순매도, 하루 만에 '셀 코리아'로 돌아섰다.

코리아 리스크도 치솟았다. 뉴욕시장에서 우리나라 외화 채권(5년 만기)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73%까지 급등하며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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