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58) 스님은 '안철수 바람의 산파'이자 '안철수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소위 '안풍'(安風)이 거셀때에도 함구 했던 법륜 스님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기자 간담회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안 원장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애정이 묻어났다. 그는 "안 원장이 참 좋은 사람이고, 우리 사회에 그런 자질을 갖춘 사람이 공익에 기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내가 본 안 원장은 여야, 진보ㆍ보수의 틀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안철수= 반 한나라당' 식 평가도 적절치 않다고 했다.
안 원장이 정치인으로 변신할 지에 대해선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정치라면 모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 "안 원장이 권력투쟁, 이권투쟁을 하는 기존 정치는 하지 않는 게 제일 낫고, 만약 정치를 한다면 새로운 틀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에 대해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기성 정치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고, 그리 가게 되면 (정치ㆍ사회적으로)죽는다"면서 "스타일이 종교인과 비슷한 사람 아니냐"고 덧붙였다. 새로운 정치와 관련해선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개척해야 할 분야"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공익에 기여하도록 돕는 방안에 대해 "그것이 정치인,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면 그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판단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안 원장 개인이 대통령은 생각도 안 해봤고 서울시장도 안 하겠다는 데, 그의 자질 등을 말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얘기라는 것이다. 다만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는 그의 재능을 국가를 위해 올바르게 사용하느냐는 관점에서 정치참여는 신중히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지난해 하반기 강연과 올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청춘콘서트'를 통해 안 원장과 인연을 맺었다. 평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5일부터 미국을 돌며 북한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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