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새로운 공격조합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1일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이전과는 다른 공격조합을 선보였다. 배천석(21ㆍ빗셀 고베)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측면 공격수로 고무열(21ㆍ포항)과 백성동(20ㆍ연세대)을 포진시켰다. 배천석은 지난 6월 오만과 평가전 등에서 검증을 받았던 선수라 출전이 유력했다. 하지만 고무열과 백성동은 첫 실전무대라 관심을 끌었다.
새롭게 선보인 공격조합은 강인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깜짝 선발'로 나섰던 백성동은 과감한 플레이로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장현수(연세대)와 함께 이번 대표팀의 막내였던 그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 문전에서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초반 단조로웠던 대표팀의 공격패턴은 백성동의 드리블 돌파로 인해서 다소 힘이 실렸다. 올해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백성동은 전반 38분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벽에 걸려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홍 감독은 백성동에 대해 "실수를 몇 차례 했지만 첫 경기치곤 전체적으로 괜찮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올해 K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고무열은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고무열은 초반에 다소 경직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 특유의 부드러운 볼터치가 살아나면서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고무열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 뽑힌다면 오만전의 부족분을 메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백성동과 고무열은 '원조 홍명보의 황태자'인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민우(사간도스) 등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보경이 오만전에서 쐐기골을 넣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백성동과 고무열이 더욱 분발해야 할 입장. 대표팀도 측면이 살아나야만 험난한 런던 직행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측면 공격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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